🌉 밤하늘을 수놓은 황금빛 철탑
파리에서의 첫날 밤, 나는 에펠탑 앞에 서 있었다.
길고 긴 비행과 복잡한 공항을 지나, 지하철을 갈아타고, 가방을 들고 숙소에 짐을 푼 후에도 머릿속엔 오직 하나뿐이었다.
‘에펠탑, 꼭 오늘 봐야 해.’
그리고 마침내.
까만 캔버스 같은 파리의 밤하늘 아래, 나는 그 빛나는 거인을 마주했다.
사진 속에서, 영화 속에서 수없이 보아온 그 탑.
하지만 실제로 눈앞에서 바라보는 에펠탑은 전혀 다른 존재였다.
커다랗고, 살아 숨 쉬며, 어딘가 외로운 기품이 느껴지는... 그리고 갑자기—
“반짝였다.”
그건 말 그대로였다.
매시 정각, 단 5분 동안만 반짝이는 '화이트 에펠탑 쇼'.
황금빛 에펠탑 위에 순백의 별들이 쏟아져 내려왔다.
사람들은 숨을 멈췄고,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.
그 순간, 내 여행은 시작되었다.
🚇 첫 파리의 여정 – 어떻게 그곳까지 갔을까?
나는 파리 7구의 ‘트로카데로 광장(Trocadéro)’에서 이 장면을 보았다.
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에펠탑 뷰 포인트이기도 하다.
추천 루트는 이렇다
- 📍 메트로 6호선 ‘Trocadéro’역 하차 → 에스컬레이터 타고 나오면 바로 광장 → 정면으로 에펠탑 등장!
광장 앞으로 나가면 바로 에펠탑을 마주하게 되고,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 ‘샤이오궁(Jardins du Trocadéro)’ 쪽으로 걸어가면 나무 사이로 조망이 열리며 사진 찍기 좋은 스팟이 나온다.
⚠️ 팁
- 쇼핑백은 눈에 띄니 소매치기 조심!
- 야경 찍을 땐 삼각대 없어도 벤치, 가방 활용 가능
- 주말 저녁은 유독 인파가 많으니 30분 일찍 도착 추천
💫 “에펠탑은 한 번 본다”는 말, 믿지 마세요
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.
“에펠탑은 딱 한 번 보면 돼. 사진 찍고 끝이야.”
하지만 나는 파리에서 4박 5일 동안 에펠탑을 다섯 번 봤다.
낮의 에펠탑, 흐린 날의 에펠탑, 노을의 에펠탑, 그리고 밤의 화이트 에펠탑.
특히 화이트 에펠탑을 마주한 그날 밤,
나는 파리에 반했고, 유럽 여행이란 것이 단지 관광 그 이상이라는 걸 느꼈다.
그건 풍경을 넘어선 체험이었다.
🥐 밤산책과 늦은 저녁 – 파리의 첫 끼
에펠탑을 다 보고도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.
그래서 세느강을 따라 샹 드 마르 공원(Champ de Mars)까지 슬슬 걸었다.
잔디밭에 앉은 연인들, 노래하는 거리 예술가들, 크레페를 파는 노점상.
그 속에 나도 작은 점 하나처럼 앉아 있었다.
그날의 저녁은 숙소 근처 작은 브랑세리에서 먹은 따뜻한 오니옹 수프와 바게트, 그리고 미지근한 미네랄워터 한 병.
지친 몸에 딱 어울리는 파리의 한 끼였다.
프랑스어는 못 하지만, 이 한마디로 주문은 성공!
발음이 어렵다면 직접 화면을 보여줘도 OK!
“Un bol de soupe à l’oignon, s'il vous plaît.”
(양파수프 하나 주세요.)
🎒 여행자의 기록
- ✅ 에펠탑 점등 시간: 해 질 무렵부터 매시 정각, 5분간 반짝임, 특히 새벽 1시에는 더욱 특별한 에펠탑 관람이 가능!
- ✅ 가장 예쁜 뷰포인트: 트로카데로 광장
- ✅ 교통: 메트로 6호선 Trocadéro역, 또는 9호선
- ✅ 치안: 비교적 안전하지만, 밤엔 가방 잘 닫고 이동
- ✅ 사진 팁: 손떨림 방지하려면 ISO를 800 이상, 노출시간을 늘릴 것
🌙 마무리하며 – 파리의 밤, 기억의 불빛
여행의 시작은 언젠가 끝을 예감하는 일이기도 하다.
나는 파리의 첫날 밤, 반짝이는 에펠탑을 보며
이 여행이 언젠가 끝나더라도, 이 밤만은 내 안에 오래 남을 거라 믿었다.
사진 속의 그 탑은 변하지 않지만
그걸 바라본 나의 마음은 매번 조금씩 달라졌다.
그래서 다시 가고 싶다.
다시 또, 에펠탑 앞에 서고 싶다.